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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온라인 : 30분간의 총질

by Yionguon 2020.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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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일단 이걸 틀어봅시다.

 

카르마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카르마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3D 공간에서 XYZ축으로 움직이는 게임 자체가 익숙치 않았던 시절, 카르마는 한 줄기 빛처럼 등장해 초딩들의 총질 욕구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 구경하는 맛이 있었기에 PC방 의자 뒤에 관객들이 생기기도 했지요. 친구네 가면 죽을 때 마다 번갈아 하기도 하구요. 서든어택이 등장하기 전에는 거의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FPS 게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보면 어이가 없지만, 당시엔 정말 최첨단 게임 중 하나였지요.

 

익숙한 그 이름

독일군(좌) 러시아군(우)

 거의 10년도 더 된 기억이 뇌 구석에 있다가 방금 드러났습니다... 구데리안을 '구데기안'이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나치나 그런 건 모르고 칼이 멋진 제복을 입고 있었기에 초딩들은 저 캐릭터를 엄청나게 골라댔지요. 러시아 군은 류바나 아일린을 하면 여자라 빠르다느니, 머리가 작고 팔다리가 가늘어 덜 맞는다느니 하는 괴소문이 있었습니다. 전 무난한 니만트와 쥬코프를 주로 골랐지요. 미래전에는 사이보그 같은 괴상한 놈들이 나왔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들 과거전만 해대서 거의 못 해봤습니다. 게임이 서비스 종료되고, 한참이나 나중에서야 깨달은 것이지만, 게임의 제목인 '카르마', 즉 업보란 과거의 전쟁(과거전)이 나비효과가 되어 미래(미래전)에 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모양입니다.

 

유료정책, 30분의 타임리미트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카르마는 유료게임이었습니다. 무료플레이 30분 제한이 있었지요. 아이디를 여러개 만들면 그만이었기에, 이게 수익 창출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방에서 나가지만 않으면 게임이 종료되지 않는 등 버그가 있었지요. 30분이 다 되어가면, 괜히 게임을 질질 끌며 버그라도 찾으러 돌아다니거나 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피씨방에서 카르마가 켜진 PC를 찾는 게 어렵지 않았으니 서든어택이 나오기 전에는 제작사나, 퍼블리셔나, PC방 사장님이나 꽤 짭짤한 돈 벌이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세대교체

 카르마 온라인은 서든어택이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도태되었습니다. 그래픽, 가격 정책, 구시대를 다루는 콘텐츠의 한계 등,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에 카르마2가 등장하기도 하였으나, 상당히 가정PC기준으로는 고사양이었고, 이걸 돌리려다 PC 그래픽카드가 맛탱이가 간 안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사실상 그래픽만 좋아졌다 뿐, 이름과 시대배경을 제외하고는 구작을 계승한 점이 별로 없엇기에 자연스럽게 잊혀져 버렸습니다.

 

추억의 무기들

 무기 이름을 꿰고 있지 않은 초딩들은 그저 파파샤, 쌍포, 저격, 따발, 석궁, 톰슨... 대충 그런 이름으로 불렀었지요. 게발 스탭으로 총을 쏘거나 포2개를 들고 다니며 번갈아 쏘는 등 기괴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또 그게 재미 요소 중 하나였지요.

 

멋짐과 버그가 공존하는 맵들

 위 사진은 추억의 팩토리 사다리 버그입니다. 비스듬이 올라가다가보면 떨어져서 아공간에 진입합니다. 이놈의 게임사는 정말 신기하게도 버그를 고치질 않았습니다. 콘텐츠라고 생각한 걸까요? 이곳 말고도 벙커라는 곳에서도 상자 위에서 엎드려서 비비적대다 보면 시간과 정신의 방으로 떨어져 멀리 있는 녀석들을 쏠 수 있고, 정작 상대방에겐 아예 보이질 않는 사기성 버그가 있었지요. 이런 대책없는 버그가 게임이 망하게 된 이유라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든어택 등장 1년만에 서비스가 종료된 것을 보면, 서든어택 등장을 기점으로 정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고 보는 것이 옳겠지요. 당시 PC방에서 점유율만 보더라도, 유료화 정책과 무료 서든어택의 등장이 카르마가 망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쉬운 점은 맵 설계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재밌었다는 겁니다. 대칭의 팩토리, 혼돈의 파티산, 다리맵같은 경우 정말 길다란 외나무 다리 하나를 경계로 엄호사격을 하며 목숨(100♥)을 걸고 건너가는 초딩들의 로망의 장소였지요. 서든어택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말 미묘한, 맵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2010년경에 이벤트로 카르마1을 해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게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버렸네요. 밑으로는 유튜브 영상을 몇 개 첨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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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ㅁㄴㅇㄹ 2021.02.06 15:36

    참고로 카르마의 대표맵 "팩토리"는 현재 스페셜포스2 에서 "팩토리" 이름 그대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스페셜포스2는 2021년 2월 현재도 서비스 유지중이니 한번 접속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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