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글 보기/1990s

메이플스토리 : 아직 가동되는 초중딩들의 판타지

by Yionguon 2020. 1. 30.

메이플스토리

 90년대 출생자는 아마 대부분 한 번 쯤은 플레이해봤을 메이플스토리입니다. 지금은 화려하다 못해 정신 없는 직업이 수십개가 더 나와버리고 틀O들은 더이상 이해할 수 없는 머나먼 세계로 떠나버렸지만, 2003년 쯤, 그 시절을 추억하며 자료를 몇 개 모아봅니다.

 

 

돈슨

 메이플스토리의 등장... 이 때 부터였을 겁니다. 넥슨이 돈슨 소리를 듣기 시작한 것이. 초기에 캐쉬템은 딱히 별 능력치나 효과를 주지 않았지만, 점점 확성기나 무인 상점 개업권한 같은 것이 생기면서, 사실상 유료 게임이 되어갔지요. 그리고 나중엔 성형수술을 하지 않으면 뭔가 기본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약에 절은 귀두컷 띨띨이 같이 생겨서 성형수술도 하고, 헤어샵도 가줘야 하는데, 너무 외모지상주의 그 자체였습니다. 현실도 별반 다르진 않지만, 초딩들에겐 가혹한 현실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초딩들의 문상과 새뱃돈이 넥슨의 주식으로 빨려들어갔는지, 상상도 하기 힘듭니다... 저도 세 번째 도적 캐릭터를 파기 시작하며, 결국 파란색 잠옷을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잠옷만 사니까 완전 띨빡하게 생겨서 결국 3000원인가 들여서 얼굴도 성형수술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 놓고 보니 굉장히 이상한 화면을 보게 됩니다. 축축한 하수구에서 뽀송뽀송한 잠옷을 입고 표창을 던져대는 꼴이라니... 당시엔 캐쉬템 없는 그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더 싫었기 때문에, 질려서 자연스레 게임을 접을 때 까지 이 잠옷을 고수해야 했습니다. 캐시템은 일단 착용하면 외형이 바뀌지 않으니 더 지루하더군요...

 

전사

 별 고민 없이 칼이나 대검 따위를 좋아하는 초딩들이 가장 처음 노리곤 하는, 뻔한 직업, 저에게도 첫 직업이었습니다. 긴 도끼창으로 파워 스트라이크 따위를 쓰며 (그때까지만 해도 주류였던) 바람의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직관적이고 화려한 스킬에 놀랐지요. 대부분의 초딩들이 그러했듯, 초기 주사위 능력치가 4,4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들 망캐라고 놀렸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런 거 별 차이도 아닐텐데, 찝찝함에 결국 새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법사

 두 번째 캐릭터는 마법사였지요. 친구 녀석은 이미 전직을 해서 매직 클로 쓰고, 번개를 날리고 얼음을 날릴 때, 꼬마전구 불빛이나 될까 한 구체를 던지는 실망스러운 모습... 그러나 키우면 강해진다는 희망을 품고 꽤 오래 키웠습니다. 마법사들은 장비가 하나같이 OO같이 생겨서 도무지 정이 안 가더군요. 번개 마법을 배웠지만, 처음엔 생각보다 약합니다. 그 때 퍽 하고 인내의 끈이 끊어지고 맙니다. 그냥 도적 해야지... 친구의 법사는 무한히 성장해 가는데 나는 다시 1렙입니다.

 

도적

 피씨방에서 우연히 본, 한 번에 단검으로 육연타를 날리는 '새비지 블로우'라는 간지나는 스킬에 반해 시작하게 된 도적... 그러나 웬걸, 쓰레기 직업이라는 겁니다. 다들 단검 도적 말고 표창 도적을 하라구 합니다. 나는 단검을 하고 싶은데... 답이 없는 약한 직업이라고 합니다. 결국 고집을 꺾고, 약간의 불만을 품고 표창 도적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보니 여러모로 이와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아무튼 표창 도적은 꽤 강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또 자본주의의 무서움을 경험합니다. 내가 아무리 강하게 키워도 표창이 구리면 데미지가 안 나옵니다. 그리고 표창은 겁나게 비쌉니다. 천문학적인 금액... 바람의나라에선 현질을 몇 번 했는데, 메이플에서 현질할 생각은 이상하게 못 해봤습니다. 무료 게임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는지... 그래도 어찌어찌 돈을 긁어모아 토비표창까지는 구했습니다. 근데 도저히 다음 단계인 뇌전수리검으로 넘어갈 수가 없더군요. 아대 따위를 좋은 걸로 바꾸다가 결국 전 여기서 접었습니다.

 

궁수

 궁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네요... 스킬이 멋있는게 한 두개 밖에 없어서 아웃오브관심이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헤네시스의 풍경 정도...

 

그 외 논할만한 추억거리

파티 퀘스트 : 123, 124, 125, 126, 134, 135... 님, 통에 올라가라구요! (고구마)

검은 봇다리 : 커닝시티 대재앙 제조기. 다행히 당해본 적은 없습니다.

택시 : 지옥행 편도열차. 초보 때 이거 타고 개미굴로 떠나면 돈이 없어서 못 돌아왔던가요?

개미굴 : 슬슬 빡셈을 느끼고, 지폐를 줍기 시작하며 성장의 참맛을 느끼는 그 곳

헤네시스 자유시장 : 대충 초고가 아이템을 구경하던 곳

인기도 : 가끔 말싸움 하다가 내리고 도망가면 겁나 쫓아옵니다. 결국 다른 채널로... 계속 쫓아오면 소름...

자리 : 사냥터의 말도 안 되는 영역 싸움... 물론 본인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면 어김없이 지 자리라고 했지요.

연두갓버섯 : 냄비뚜껑을 얻기 위해 죽이고 또 죽였지만 나오지 않았던...

썬더볼트 : 초보자 사냥터에 와서 괜한 심술로 몰살시키고 가는 가장 얄미운 케이스였습니다.

팽! : 달팽이 죽는 소리(...;)

인내의 숲 : 인내심 테스트 그 자체, 깨려면 이거 전문인 친구 불러야 합니다.

 

 써놓으며 생각하다 보니 추억을 논하기엔 상당히 허접이었네요... 사실 50레벨 이상으로 키워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메이플스토리는...

 당연하게도, 메이플은 이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뭔가가 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는 타임 리미트, 그리고 네 다섯 시면 지겨운 학원으로 향해야 한다는 사실이, 단순한 온라인 게임을 단내나는 즐거움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순수한 초중딩 친구들, 가족들, 친척형 그리고 동생과 함께 하는 메이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나 즐거웠던 것이겠지요. 돌아갈 수 없는 오래된 시절이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도 않을 소중한 추억입니다.

 

정겨운 BGM들

마을마다 다른, 멋진 BGM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아래로 첨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리스항구

 

 

헤네시스

 

 

엘리니아

 

 

커닝시티

 

 

페리온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