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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하기/도서

볼테르 -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by Yionguon 2014. 3. 10.

‘낙관주의’에 대한 글입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은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낙관주의자 캉디드를 각종 절망적인 상황에 빠뜨린 뒤 결과를 지켜 보는 것이 소설의 주된 내용입니다. 그 상황들이란전쟁, 약탈, 폭풍우, 대지진, 종교재판, 태형, 화형등으로 읽기만 해도 주인공이 불쌍하고 가엾습니다. 하지만 캉디드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나갑니다.

 

 한 때는 황금 도시에 도착해 해피엔딩이 될 것 같다가도 재산의 대부분을 탕진하고 맙니다. 여기서도 캉디드는 좌절하지 않고, 결국 조금이나마 남은 재산으로 시골에 터를 잡습니다.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기도 했던 퀴네공드 양은 마지막까지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히스테릭한 아줌씨가 되어 캉디드의 낙관주의를 마구잡이로 뒤흔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몸소 겪은 주인공 캉디드는 낙관주의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우리의 밭을 가꾸어야 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는, 조금 쌩뚱맞은 결론으로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교훈이야 어찌 됐든 내용만 봐도 웃픕니다. 굳이 뜻을 찾아 보자면 작은 개인이 세계의 부조리에 대항해 그것을 피해가거나 개혁해 뜯어 고칠 수는 없겠지만 부조리한 세상 풍파 속에서도 개인 나름의 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수확기, 이른바 계몽의 때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로 이해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를 파마머리 계몽주의자 아저씨로 기억하고 있을 뿐인 저는 그런 식으로 마음대로 해석을 해 보았습니다. 의미를 떠나 재밌는 책입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를 재밌게 읽었다면 이것도 재밌을 겁니다. 반대로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면 소설 <비둘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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